한승택, 정말 한화의 주전 포수가 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4 06: 56

정말 한화의 주전 포수가 될 수 있을까. 
김응룡 감독 체제 첫 시범경기에서 한화는 여러가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포지션이 바로 포수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포수 포지션이 약했는데 지난 몇 년간 이 부분에서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심한 진통을 겪었다. 
2004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베테랑 신경현 외에는 이렇다 할 포수가 없었다. 많은 젊은 포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지명받고 입단했지만 성장폭이 미미했다. 지난 2년간 신경현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박노민과 정범모가 기회를 잡았지만 100% 살리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덕수고 출신 고졸 신인 포수 한승택(19)이 의외의 복병으로 깜짝 등장했다. 지난해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김응룡 감독의 눈에 들더니 일본 오키니와 스프링캠프를 거친 뒤 주전 포수 후보로 위상이 높아졌다. 현재 최승환·정범모와 함께 1군에 자리해있다. 
한승택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응룡 감독은 "체격은 작아도 포수로서 갖출 건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팀 동료 데니 바티스타도 "블로킹이 안정돼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고 신뢰했다. KIA 선동렬 감독은 "동작이 빠릿빠릿해서 그런지 한승택이 포수로 있을때 한화의 활기가 달라지더라"고 했다. 
지난 9일 KIA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주전 마스크를 쓰는 등 본격적인 주전 시험대에도 올랐다. 도루 저지와 안타를 1개씩 기록할 만큼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김응룡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투타의 신예 선수들이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승택만이 확실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다. 주자가 나가있을 때에는 벤치의 사인을 받는 등 투수리드와 경기운영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기본적으로는 한승택에게 경기운영을 맡긴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자가 있거나 하는 경우에는 벤치에서 사인을 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바로 이 부분이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고졸신인에게 당장 주전 마스크를 맡길 수 있느냐다.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고졸 신인포수가 개막전 주전으로 나선 적도 없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사실상 주전으로 뛴 정범모라는 젊은 포수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시범경기 테스트만 통과한다면 새로운 역사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라고 실력이 안 되는데 계속 기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몇몇 젊은 선수들이 2군으로 내려갔다. 그 와중에 주전으로 테스트받는 한승택이라면 진짜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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