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앞둔 김연아, '왕좌 탈환' 위해 다시 한 번 '점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4 06: 58

돌아온 '피겨여왕'의 행보는 순조롭기만 하다. 김연아(23)가 최종연습까지 무사히 마치며 왕좌 탈환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SP) 경기에 나선다. 13일 연기순서 추첨에서 전체 출전 선수 35명 가운데 14번을 뽑은 김연아는 3조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치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은 무대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무대에 섰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새로운 곡으로 단장하고 은반 위로 돌아온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로 자신을 기다려온 세계에 화려한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복귀 선언 이후, 한 시즌을 통째로 건너뛴 김연아의 공백에 많은 이들이 우려가 담긴 시선으로 그의 무대를 지켜봤다. 하지만 김연아는 만인의 걱정을 가볍게 불식시켰다. 지난 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당시 총점 201.61점(SP 72.29점, FS 129.34점)으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며 복귀무대에서 단박에 200점을 돌파했다. 김연아 이전까지 여자 싱글 스케이터들은 200점을 넘지 못했다.
그 이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3, 일본)가 205.45점으로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김연아의 화려한 복귀가 남긴 깊은 인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한층 더 차분하고 담담해진 김연아는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캐나다행 티켓을 확정지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위해 다시 한 번 나서는 김연아의 본격적인 첫 행보였다.
2년에 가까운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피겨계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했다. 캐나다 런던에 모인 모든 취재진은 김연아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냈고, 그의 무대에 호평을 쏟아냈으며 우승을 점치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아사다를 앞세워 우승을 꿈꾸고 있는 일본 취재진들도 김연아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정했을 정도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물이 올라있었다. 지난 NRW트로피에서 첫 선을 보인 '뱀파이어의 키스'는 곡의 해석부터 안무까지 그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레 미제라블'은 김연아의 호소력 짙은 연기력과 탁월한 점프, 견고해진 스텝이 어우러져 은반 위의 뮤지컬 그 자체로 감동을 안겨줬다. 큰 실수 없이 소화해낸다면, 왕좌 탈환도 무리가 없다.
김연아 최대의 강점인 점프는 여전히 무결점이다. 도약과 높이, 회전 모두 깔끔한 '점프의 정석'이다. SP에서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는 것이 관건이다. 13일 공식연습에서 '뱀파이어의 키스'를 클린한 김연아는 다음 날인 14일 웨스트 페어 스포츠센터에서 가진 또 한 번의 공식연습에서 최종점검을 마친 후 본 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새벽, 다시 한 번 은반 위를 수놓을 여왕의 점프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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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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