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축구'의 결정은 '마무리'.
K리그 클래식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수원이 잠시 주춤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탓도 있겠지만 ACL 2번째 경기서도 수원은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귀저우 런허(중국)과 경기서 수원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열린 센트럴 코스트(호주)전에 이어 연달아 0-0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은 K리그 클래식(2승)과는 다르게 공격진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인민루니' 정대세가 미세한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수원은 경기 시작부터 6명이 수비에 가담할 정도로 '닥수(닥치고 수비)'를 펼친 귀저우를 상대로 특별한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중원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를 몰아친 수원이지만 문전 앞에만 가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조동건과 스테보는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귀저우가 그만큼 수비를 펼쳤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파괴력 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위협할 경기력을 선보여야 했지만 수원의 공격진은 센트럴 코스트와 1차전처럼 기회만 엿보는데 그쳤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김두현의 활약에도 전방에서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한 이유로 수원은 문전에서 허둥지둥했다. K리그 클래식서 정대세가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수비를 이끌어야 했지만 이날 수원 공격진은 분명 문제점이 드러났다.
분명 귀저우의 수비축구는 예상됐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귀저우의 공레이 감독대행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공격적인 축구 보다는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수원은 공격적 축구를 준비했다. 하지만 문전에서 잔뜩 웅크린치 겹겹이 수비벽을 쌓은 귀저우의 전술을 뚫지 못했다.
수원 공격진의 무딘점은 단순히 ACL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이 수원을 상대로 수비축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수비축구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앞으로 공격진의 날카로움을 증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무리 강력한 축구를 펼치더라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효율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다. 따라서 귀저우전은 올 시즌 수원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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