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허준’, 시청률 62% ‘허준’ 넘어설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14 09: 00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이 전국민이 사랑했던 원작을 뛰어넘어야 하는 강력한 임무를 가지고 첫 방송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1999년도에 인기를 끌었던 ‘허준’의 리메이크작 ‘구암 허준’이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을 한다. ‘구암 허준’의 김근홍 PD와 최완규 작가, 주연배우 김주혁, 박진희, 박은빈, 남궁민, 백윤식, 고두심, 김미숙, 이재용, 정호빈 등은 지난 13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원작과의 차이점.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MBC가 1999년도에 방송했던 ‘허준’의 리메이크작이다. 집필을 맡은 작가 역시 최완규로 원작과 동일하다.

때문에 최고시청률 62%(2000년 4월 25일,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던 원작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일단 배우들도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허준 역을 연기하는 김주혁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허준에 대한 인식이 있는 가운데 연기를 하게 됐지만, 그래도 설정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진희는 “선배들이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잘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부담을 갖지 않고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이번 드라마에서 허준을 연모하는 예진 역을 연기한다. 허준의 스승 유의태 역의 백윤식과 허준 부인 다희 역의 박은빈도 “부담은 있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준이 어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기본적인 이야기는 같지만 세세한 구성과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는 게 배우들의 한 목소리다.
김주혁은 “1999년도 ‘허준’은 허준의 정의로운 면만 비쳐진 게 있다”면서 “이번에는 열등감을 가진 거친 인물에서 점점 생명을 존중하는 명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허준과 대립각을 세우는 유도지 역의 남궁민은 “내가 생각하는 유도지는 나쁜 인물이 아니다”면서 “악역이긴 해도 인간적인 부분을 많이 그려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희도 “1999년도 작품 속 예진과 달리 내가 표현하는 예진은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을 담아 조금은 친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도지의 어머니이자 원작에서 표독스러운 인물로 그려졌던 오 씨 역시 김미숙을 통해 재해석된다. 김미숙은 “오 씨는 명의라고 불리지만 생계를 책임지지 않는 유의태의 부인으로서 목에 거미줄을 치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진 어머니라기보다는 내 아들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현실적인 어머니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연기 계획을 말했다.
배우들이 달라졌기에 그들이 표현하는 ‘구암 허준’ 속 인물들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유의태 역의 백윤식은 “어느 역할이든 다른 배우가 연기를 하면 또 다른 맛이 있는 인물이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유의태의 친구이자 허준의 또 다른 스승 김민세를 표현하는 이재용도 동의했다. 그는 “드라마에 있어서 이야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연기하는 배우의 표현기법이 다를 것이고, 최완규 작가 역시 두 번씩이나 ‘허준’을 집필한다는 점도 의미가 다를 것이다. 최 작가도 전작에서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암 허준’은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허준’, ‘상도’, ‘주몽’, ‘빛과 그림자’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가 연출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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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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