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에게 있어서 ‘허준’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주혁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허준 역을 연기한다. 아버지이자 작고한 배우 김무생이 1975년 ‘집념’에서 허준 역을 맡은데 이어 2대째 허준과 인연을 맺었다.
김주혁은 지난 해 MBC 주말드라마 ‘무신’ 이후 다시 한번 사극을 선택했다. 당시 사극의 고된 촬영이 힘들어 당분간은 사극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사극, 그것도 일일드라마 형태로 방영되는 ‘구암 허준’을 선택했다. 김주혁은 지난 13일 오후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구암 허준’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에 대해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무신’을 찍으면서 다음 사극을 하면 ‘허준’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구암 허준’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일일드라마이기 때문에 촬영이 주말드라마보다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드라마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드라마 출연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가 허준을 연기할 때 김주혁의 나이는 세 살이었다. 그래서 드라마 ‘집념’에 대한 기억이 없다.
김주혁은 “아버지가 허준을 연기하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됐다고 들었다”면서 “내 삶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연기를 할 때 아버지에게 ‘나 허준을 연기하고 있다’고 마음 속으로 말하면서 하고 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주혁이 표현하는 허준은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1999년도 드라마 ‘허준’에 비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그려질 예정이다. 김주혁은 자신이 표현할 허준이 영웅이 아니라서 선택을 했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을 다해내는 ‘슈퍼맨’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명의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구암 허준’은 허준이 의원의 길을 걷게 되기까지의 어린 시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또한 청년기에 접어든 허준이 신분 때문에 아픔을 겪는 성장통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김주혁은 “앞으로 매주 5회 분량을 촬영하는 것이 고생스러울 것 같다”면서도 “배우로서 노력을 해서 죽을 힘을 다해 허준을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표현했다.
한편 ‘구암 허준’은 김주혁(허준),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허준’, ‘상도’, ‘주몽’, ‘빛과 그림자’ 등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등을 연출한 김근홍 PD가 연출을 책임진다. 오는 18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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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