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는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시점이지만 아직 LA 다저스 류현진(26)에 대한 평가는 물음표로 가득하다. 시범경기에서 베일을 벗었지만 아주 인상적이지 못한 까닭이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ESPN' LA에서도 다저스의 시범경기를 중간 정리하는 기사에서 류현진을 투수진의 가장 큰 변수로 바라봤다. ESP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아마 다저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오를 것이다. 그는 아직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검증이 안 됐다는 뜻이다.

기사를 쓴 마크 색슨 기자는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내셔널리그 5번째로 좋은 팀 평균자책점(4.84)을 기록하고 있다며 '채드 빌링슬리(7.04) 클레이튼 커쇼(5.54) 류현진(5.91)이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반면 조쉬 베켓은 선발후보 중 가장 위력적이다. 주요 불펜 투수들도 괜찮다'고 마운드 상황을 간단히 정리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이 긴 시즌에 맞춰 천천히 팔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라면서도 류현진에 대해서는 '아마 다저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다. 다저스는 잭 그레인키를 포함해 나머지 선발투수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커쇼, 그레인키, 베켓이 1~3선발 자리를 사실상 굳혔고,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빌링슬리도 팔꿈치에 큰 이상만 없다면 무난하게 4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5선발 자리가 문제인데 류현진은 테드 릴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와 경쟁하고 있다. 릴리, 하랑, 카푸아노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이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검증된 투수들이지만 류현진은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신인 투수다.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선발 포함 4경기에 나왔지만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 중이다. 10⅔이닝 12탈삼진은 인상적이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 1.59와 피안타율 3할1푼은 다소 아쉽다. 결과보다 내용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뭔가 강력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지도 20일이 다 됐지만 돈 매팅리 감독은 아직까지 선발진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으로서도 류현진의 기용법을 놓고 고민이 안 될 수 없는 것이다.
'미지의 리그' 한국에서 온 메이저리그 신인 류현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평가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내용과 결과에서 걱정과 의문을 잠재우는 피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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