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3’ 한동근 “노래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려요”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3.14 08: 28

고작 며칠 무대에 오르지 못했는데 무대가 그립다고 한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 한동근(20)은 우승이 확정되고 아파서 한동안 앓았다. 긴장감이 풀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가 몸살로 이어졌다. 인터뷰를 위해 한동근을 만났을 때도 마른 기침을 하고 있었다.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몰랐거든요. ‘위대한 탄생3’ 마지막 무대가 끝난 후 아팠어요. 고향 구미에 내려가서 쉬었죠. 8시간을 자고도 더 자고 싶더라고요. 시청자들에게 무대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한동근은 ‘위대한 탄생3’ 예선 이후 줄곧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짙은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리틀 임재범이라고 불렸다. 그리고 그는 지난 1일 마치 맡겨둔 것마냥 우승 트로피를 챙겨갔다. 무대 위에서 늘 여유롭던 그였지만 그날만큼은 혼이 쏙 빠진 상태였다. 수상 소감에서 멘토 김태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소감을 말하는데 (김)태원이 형 이름을 부르지 못했어요. 부모님도 겨우 댔죠.(웃음) 나중에 생각나서 따로 말씀드렸어요. 태원이 형이 첫 회식 때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편하시다고 하실 정도로 저희들을 잘 챙겨주셨어요. 고마운 분이에요.”
한동근은 김태원이 생방송 경연을 앞두고 긴장을 하고 있을 때 자신에게 해준 “인생이 생방송이다”라는 말이 두고두고 생각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위대한 탄생3’는 한동근에서 시작해 한동근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정작 한동근은 몰랐다고 했다. 치열한 생방송 경연을 준비하느라 인터넷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정말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다 썼어요. 일주일 중 하루를 쉬었는데 그 하루마저도 전 병원을 갔거든요. 경연 내내 목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비인후과를 다녔어요. 무대에 올라갈 생각에 다른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죠.”
“편견 없이 노래 부르고 싶었다”
한동근은 생방송 경연 내내 목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했다. 그런데 방송 중 힘든 기색을 표현하거나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간질 투병도 마찬가지였다. 시청자들이 그가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그는 오롯이 노래만 불렀다.
“간질을 앓고 있다고 해서 노래를 부른데 있어서 제약을 받기는 싫거든요. 편견 없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피곤하고 힘든 것은 있죠. 피로가 누적되면 기절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더더욱 건강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한동근은 음악을 사랑한다. 음악이 하고 싶어서 ‘위대한 탄생3’에 지원했다. 언젠가는 음악을 싫어하는 침체기가 오겠지만 그마저도 성숙해지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한동근은 대학에서도 음악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무대를 기획하거나 영화 음악을 만들거나, 공연을 하거나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한다. 20살을 갓 넘긴 젊은 청년 한동근의 무대는 찾아가서라도 보고 싶게 만들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노래를 부를 무대가 없으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려요. 매일 밤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구상을 하느라 잠을 못자고 있어요. 다음에는 이렇게 노래를 불러볼까 고민을 하고 휴대폰에 음성 녹음을 하기도 하죠."
한동근은 지난 9일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 출연했다. 기성 가수들과 한무대에 섰다. 그는 “‘위대한 탄생3’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편했다”면서 “‘쇼! 음악중심’은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정신없이 무대에 오른 것 같다. 그래도 긴장은 많이 안 했다”면서 무대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한동근은 음악을 하기 위해 둥지를 틀 소속사를 찾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속사를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이달 안에 소속사를 찾았으면 좋겠다”면서 “소속사가 정해지면 일정기간의 연습 기간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그 후 데뷔를 하고 공연도 하고 싶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동근은 인터뷰 말미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목소리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꿈이란다. 그런 희망적인 노래를 작곡하는 것도 버킷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노래를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 한동근의 진짜 비상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jmpyo@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