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위' 김진서, "자신있는 점프서 실수, 아쉬움 남는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4 10: 46

"자신있는 점프였는데 실수가 나와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남았다는 말을 하면서도 김진서(17, 세종고)는 쾌활했다.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를 무사히 마친 김진서는 밝고 당당한 얼굴이었다.
김진서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SP)서 기술점수(TES, 33.40점)와 예술점수(PCS, 28.35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60.75점으로 26위에 올랐다.

전체 35명의 선수 중 24위 안에 들어야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김진서의 세계선수권대회 첫 도전은 아쉽게 쇼트프로그램서 막을 내리게 됐다.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아쉽게 좌절된 김진서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간절히 꿈꾸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꿈도 뒤로 미루게 됐다.
연기를 마친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진서는 취재진과 마주하자마자 "너무 아쉽다"며 말을 쏟아냈다. 이날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 라 보엠의 파코 데 루치아에 맞춰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자신있었던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연결점프서 착지에 실수가 있었던 점에 대한 반성이었다.
김진서는 착지 실수의 원인을 프로그램 전반부의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럿츠를 놀라울 만큼 깔끔하게 뛴 것에서 찾았다. "이전 점프를 다 뛰어서 마음 놓고 하다가 착지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있었다. 연결 점프를 3-3으로 할지, 3-2로 할지 갈등하다가 못 뛰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3-3을 뛰었다"고 털어놓은 김진서는 "자신있는 점프였는데 실수가 나와서 아쉽다"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착지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연기를 이어간 김진서는 NRW트로피 당시 세운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69.65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인 60.75점을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대응능력이었다.
이에 대해 김진서는 "4대륙 선수권대회 때 실수하고 너무 머뭇거렸다. 그래서 다음에는 실수하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하자, 넝머져도 일어나서 빨리 하자고 다짐했다. 연습 때도 당황하지 않고 빨리 연기하는 것만 생각했다"며 그 비결을 전했다.
"큰 대회에 나와서 이렇게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감상을 전한 김진서는 "이런 경험은 흔히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다. 앞으로 경험을 많이 쌓아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가 또 한 뼘 성장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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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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