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마자 '짐보!'라고 인사하며 안아주더라구요".
'짐보' 김진서(17, 세종고)가 자신의 별명을 붙여준 패트릭 챈(23)과 캐나다서 다시 만났다. 김진서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SP)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3.40점)와 예술점수(PCS, 28.35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60.75점을 받았다.
김진서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도 만난 것. 패트릭 챈(23, 캐나다) 조애니 로셰트(27, 캐나다) 카롤리나 코스트너(26, 이탈리아) 등, 한국에서 만났던 세계 정상의 스케이터들이었다.

김진서는 지난 해 봄 한국에서 열린 김연아의 아이스쇼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 출연, 갈라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갈라곡으로 선택해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줬던 김진서는 함께 공연한 챈과 스테판 랑비엘, 카롤리나 코스트너 등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아직 어린 스케이터였던 김진서에게 있어 아이스쇼에 함께 서는 선수들은 동경의 대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챈과 랑비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 역시 김진서가 보여준 무대를 인상깊게 지켜보고 그를 기억했다. 김진서는 "챈을 만났는데 보자마자 '짐보!'라고 인사하며 안아주더라"며 챈과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짐보'는 아이스쇼 때 챈이 김진서의 이름을 잘 발음하지 못해 붙여준 별명이다.
챈뿐 아니었다. 당시 무대에 함께 섰던 코스트너는 물론, 스프링 무대에서 함께하지 않았던 로셰트도 김진서를 기억하고 알아봤다. 김진서는 "아이스쇼에서 만난 선수들이 모두 잘하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기억 속에 남은 재능있는 유망주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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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챈-김진서 / 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