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 꿈' 추신수, 시범경기서 나타난 3가지 변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4 10: 01

대박을 향한 변화의 몸부림이 시작됐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시범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겨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된 추신수는 새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시범경기에서 10게임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1홈런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보여지는 기록 자체가 전부는 아니다. 추신수는 공수에서 크게 3가지 변화상을 나타내고 있다. 시범경기이고 표본 자체가 많지 않지만, FA 시즌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이기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 좌투수 공략
가장 대표적인 건 좌완 투수 공략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좌완 투수에게 206타수 41안타 타율 1할9푼9리로 매우 약했다. 그는 "왼손잡이 투수들에 몸에 맞는 볼 이후 약해졌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움츠러든 게 있었다. 하지만 원래 좌완 투수에 약한 게 아니었고, 정신과에서 심치 치료도 받았으니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 말대로 시범경기에서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6타수 4안타 타율 6할6푼7리 1볼넷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표본에서 차이가 있지만 우완 투수들을 상대로 한 17타수 6안타 타율 3할5푼3리 1볼넷보다 뛰어난 기록이다. 좌완 투수에 약한 좌타자는 반쪽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에 시범경기부터 '좌완 트라우마'를 씻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 줄어든 삼진
타격에 있어 또 하나의 변화는 삼진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리그에서 22번째로 많은 150삼진을 당했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 아닌데도 삼진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10게임 25타석 동안 추신수가 당한 삼진은 단 하나 뿐이다.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 까다로운 타자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범경기는 적극적인 타격이 주를 이루는 무대다. 하지만 추신수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삼진 17개를 당하는 등 시범경기 통산 4.68타석당 하나꼴로 삼진을 기록한 타자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요한 몸쪽 승부에 대한 부담으로 상대의 볼 배합에 당한 루킹 삼진이 많았다. 올해는 시범경기이지만 몸쪽 승부에 큰 부담 없이 쉽게 속지 않고 있다. 
▲ 중견수 연착륙
결정적으로 중견수 수비도 기대이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중견수로 나선 33이닝 동안 실책없이 7개의 타구를 아웃 처리했다. 타구 자체가 추신수에게 많이 가지 않고 있지만 추신수도 타구 판단이나 펜스 플레이에서 눈에 띄는 실수가 없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추신수는 중견수로 잘 적응하고 있다. 원래 외야수였기 때문에 적응에 문제없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했다. 
시범경기 시작 전에만 하더라도 추신수의 중견수 적응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던 현지 언론도 잠잠해졌다. 추신수가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FA가 되는 그의 몸값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코너 외야수 뿐만 아니라 중견수 소화까지 가능한 '5툴 플레이어'라면 그 가치가 크게 치솟을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이지만 FA 대박을 기대 안 할 수 없는 변화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