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았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과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오는 16일 구미에서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 두 팀은 최대한 빨리 일정을 끝내고 정규시즌 IBK기업은행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선구 감독은 “올 시즌에 우리가 성적을 낸 것은 작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선수들 때문”이라고 정규시즌을 되돌아본 뒤 “외국인 선수 베띠의 부상을 잘 극복해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의 노력과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황현주 감독도 여유를 보였다. 황 감독은 “다들 우승한다고 하는데 누가 우승팀이 될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리그 3위로 올라왔지만 현대건설에게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당장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감독은 “(1위와 3위에 끼어) 샌드위치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고참 선수가 제일 많다. 그 자체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겠다”고 전략을 밝힌 뒤 “기업은행이나 현대건설이나 우리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감독답게 팽팽하게 맞섰다. 황 감독은 “우리는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다. 선수들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있다”고 강점을 뽑으면서 “어떤 승부처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지는 나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GS칼텍스의 주포 베띠에 대해서는 양팀 모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감독은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마지막 무대인만큼 경기에 투입시키겠다”라고 공언했다. 황 감독도 “어차피 경기에 나올 선수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가 몇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모두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장기전으로 가지 않고 깔끔하게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한 뒤 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과연 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파트너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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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