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본인들이 알아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지.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볼거야".
한화는 지난 9~10일 광주에서 KIA와 시범 경기 개막 2연전을 가진 뒤 11~13일 휴식을 취했다. 11일은 모든 구단의 휴식일이었고, 12~13일에는 한화만 경기 일정이 아예 없었다. NC의 1군 진입으로 9개팀 홀수 구단 체제가 된 가운데 모든 팀이 돌아가며 3~4일씩 휴식기를 갖게 됐다. 여러모로 변수가 많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3일 쉬고 하면 쉬는 팀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붙어보면 또 모른다. 선수들이 감각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3~4일 동안 쉬면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해태 시절이었던 1986~1990년 5년간 7개 구단 체제 시절을 경험한 바 있다.

한화도 11일 휴식을 취한 뒤 12~13일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13일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배팅 훈련만 간단하게 했고 14일 목동으로 올라왔다. 김 감독은 "훈련을 간단히 했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은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다.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 했는지 지켜볼 것이다. 오늘(14일) 어떻게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는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 몰랐다. 그 시절에는 프로의식이 부족했다. 쉬는 날에는 술도 마시고 그랬다"며 "선수들이 3~4일 쉬는 걸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알아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선수들에게 지시보다는 자율로 맡기되 그만큼 책임을 묻겠다는 게 김 감독의 뜻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중에는 생일이나 돌잔치 같은 건 없다. 나도 내 생일을 모른다. 전시 중인데 그런 것 챙길 여유가 어디있나"며 전투태세를 보였다. 김 감독의 엄포가 홀수 구단 체제에서 한화 선수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