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A씨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배우 박시후가 피소 당한지 한 달을 맞은 14일 현재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건의 실체 보다는 각자의 주장만 난무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박시후는 지난달 15일 A씨로부터 성폭행 당했다며 고소됐고, 이달 들어 박시후가 경찰조사에 임하며 양측의 공방이 가열됐다. 박시후 측과 A씨는 사건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연일 공개했고, 여기에 양측 지인들의 언론 인터뷰가 추가되며 고소건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여기에 박시후가 A씨를 비롯해 A씨의 지인 B, 전 소속사 대표 C 등을 무고 및 공갈미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고, C 역시 명예훼손 혐의로 박시후를 고소하며 사건은 진흙탕 싸움 모양새를 띄었다.
사건의 핵심은 성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여부에 달렸지만, 양측은 서로 주장만 되풀이할 뿐 이를 뒷받침할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경찰이 지난 13일 박시후와 A씨 사이의 대질신문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마저도 평행선을 달렸다. 조사를 진행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건 없고 각자가 일관되게 주장대로 진술했다”며 시각 차이가 여전했음을 알렸다.

이처럼 박시후와 A씨 사이의 공방은 사건 발생 한 달을 맞은 현재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A씨가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시후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상반된 입장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 것.
사건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양측은 서로 전문이라 주장하며 공개하기도 했지만, 추문만 키울 뿐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청담동 주점과 박시후 자택에서 CCTV를 확보했지만, 이 마저도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려운 상황. 주점 CCTV에서 A씨가 걸어 나간 모습이 찍힌 것과 달리, 박시후 집 CCTV에선 A씨가 K의 등에 업힌 모습이 담기며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박시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한 A씨 체액에서 약물반응 역시 나타나지 않으며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들과 양측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질신문 결과는 약 1주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며,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는 14, 15일께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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