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의 반격 '웜바디스', 12주만에 외화 예매율 1위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14 15: 42

좀비가 한국영화를 위협한다.
좀비물 '웜 바디스'(조너선 레빈)가 외화의 반격을 알렸다. '웜 바디스'는 동시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파파로티'를 비롯해 4주차에도 정상을 차지하고 있던 '신세계'까지 따돌리며 '레미제라블' 이후 12주 만에 처음으로 외화로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14일 오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25.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할리우드의 샛별 니콜라스 홀트가 주연을 맡은 '웜 바디스'는 사상최초 좀비의 로맨스를 그렸다는 호기심에 더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한국영화를 위협할 외화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작 마리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난 소녀와 사랑에 빠진 좀비가 다시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이 모티프가 됐다.

올해 유난히 선전한 한국영화들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등의 틈새에서 외화는 맥을 못췄다. 2월 외국영화 점유율은 한국영화의 강세에 밀려 1월보다 더욱 더 하락했다. 전년 동기대비 7.0% 하락한 17.1%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것. 외국영화 중에서는 '다이 하드: 굿 데이 투 다이'만이 전체 흥행 4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2월 6일 개봉한 '다이 하드: 굿 데이 투 다이'는 2월 143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외국영화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의 흥행에 밀려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웜 바디스'가 어떤 다른 극장가 지형을 그려낼 지 주목된다. 특히 좀비물이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불리는 요즘, '웜 바디스'는 그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 하다. 단순히 독특한 설정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한국영화를 자극할 만한 '물건'이란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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