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김태균, 공수주 모두 돋보인 '주장 책임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4 16: 20

"주장인데 당연히 경기에 나가야 한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1)은 지난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3번타자 1루수로 9~10일 광주 KIA전에서 연이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그는 경기에 나섰다. "주장인데 경기에 빠져서 되겠나. 당연히 나가야 한다"는 게 김태균의 말이었다. 
사흘 휴식을 취하고 나온 14일 목동 넥센전에서 마침내 김태균의 존재감이 오롯이 빛났다. 이날 경기에도 3번타자 1루수로 나온 김태균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6회에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볼넷과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동점 득점을 올렸다. 최진행의 타구가 다소 짧았지만, 김태균은 3루에서 전력으로 태그업 한 뒤 홈에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7회 거포답게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3루에서 최고 153km 강속구로 기세를 올리던 조상우의 2구째 가운데 높은 148km 직구를 밀어쳐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중심타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타격 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김태균은 몸으로 직접 보여줬다. 0-1로 뒤진 4회 2사 1루. 넥센 조중근이 1루 방면으로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날렸고, 김태균은 몸을 날려 가슴으로 공을 떨어뜨린 뒤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아 아웃시켰다. 한화 이적 후 첫 공식경기였던 투수 김일엽에게는 중요한 등판이었고, 김태균이 몸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헤쳐나오는데 힘을 보탰다. 
김태균 정도 되는 선수에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그는 열외의식 없이 경기에 꼬박꼬박 출전하고 있고, 이날 공수주에서 모든 부분에서 맹활약하며 한화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다. 주장의 책임감이란 무엇인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waw@osen.co.kr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