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 빵빵 터지는 거 꼭 봤으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3.14 16: 56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그런 사람이 있다.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과는 반대로, 그냥 받는 것 없이도 호감가는 사람.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도 좋고 존재감도 상당해 꼭 한 번 터져줬으면(상업적으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연기자. 굳이 배우가 자신의 대표 흥행작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는 없지만, 그를 생각했을 때 1초만에 'OOO'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건 아쉽다. 
배우 김강우는 만인의 호감스타라고 할 만하다. 꽃미남 과와 훈남 과를 걸쳐 놓은 매력적인 마스크에 무슨 역을 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부감 없는 연기, 여기에 최근 예능프로그램 SBS '힐링캠프'에 나온 모습은 그가 왜 지금까지 터지는 한 방이 없었어도 오랜동안 주연을 맡고 관객이나 시청자들, 그리고 제작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김강우 스스로의 말처럼 그에게는 '빵' 터진 작품이 없다. '힐링캠프'에서 영화 '마린보이'로 흥행에 실패한 후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아내에게 이민가자고 했다고 고백한 김강우. 방송 뒤 '마린보이' 제작자는 페이스북에 그의 고백에 눈물을 흘렸다며 흥행참패 당시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사실 정말 터질 것도 같았다. 소재도 도발적이었고 캐스팅도 좋았다. '문제적 감독'이라 불리는 임상수의 칸 초청작이라는 것도 기대를 갖게 했다. 적어도 돈의 맛으로 사회의 폐부를 경험하는 김강우의 범상치 않은 소시민 연기가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250만'이라는 숫자가 그에게는 꿈이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사이코메트리'가 이 숫자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어쨌든 이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250만도 큰 숫자예요. 더 욕심내면 안 되죠. 행복하자고 영화를 하는 건데 흥행을 무시하고 영화를 만드는 건 아니잖아요. 모두가 피해를 보지 말고 잘 돼야죠. 250만이라는 숫자는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숫자예요. 혼자 살아남아서는 안돼요. 다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방향에서 뭔가 '확' 터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여배우는 신민아다. 이는 흥행과 이미지 둘 다를 말한다. '화차'의 김민희처럼 말이다.
신민아는 모든 여성이 선망하는 얼굴과 몸매를 갖고 있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CF퀸이며, 국내 손꼽히는 남자배우들과 줄줄이 호흡을 맞춘 여배우다.
하지만 유독 스크린에서는 약했다. 여러 변신을 시도했고('달콤한 인생', '새드 무비', '10억', '고고 70',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고고70'으로는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하기도 했지만,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흥행작은 없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포텐이 터질 듯 하면서 안 터지는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광고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점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일으키는 스타로도 여겨졌다.
그래서 더욱 숨어있는 보석과도 같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아랑 사또전' 등 드라마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신민아가 여배우들이 남자배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눅들어 있는 충무로에서 뭔가 확 터뜨려주기를 기대한다. 배우들은 흥행 보다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지만 흥행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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