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촬영 중 갑자기 '슝'이란다. 곰돌이 인형에게 "여친 생기면 잘 하라"고 눈을 흘긴다. 압권은 뮤비 연출자에게 난데없이 "감독님도 저 곰같은 남자냐? 그렇다면 멱살을.." 너무 귀여워 뒤로 자빠질 협박(?)으로 촬영장을 웃긴다. '괴물 신인' 이하이는 역시 16세 소녀였다.
자신의 솔로 첫 앨범으로 올 상반기 가요계를 흔들고 있는 이하이가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통해 자신의 천진난만한 매력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잇츠 오버(It's over)' 등 신곡 발표 때 남심을 자극하는 깜찍한 미모와 뽕끼 음색을 선보이는가 했더니 무대 뒤편에서는 10대 소녀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반전이다.
소속사 YG가 최근 공개한 ‘잇츠 오버(IT’S OVER)’ 뮤비 메이킹 필름에는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가득하다. 이하이의 노래와 춤 뿐이랴. 이하이를 '괴물 신인'으로 키운' 양현석 대표의 패러디와 빅뱅 지드래곤을 풍자한 지드래곰의 활약이 오감을 즐겁게 만든다. 거기에 이하이 엉뚱 어록까지. 유투브 등 SNS 세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이유가 있었다.

공개된 영상 속 이하이는 처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거든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좋게 봐주세요”라며 차분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이하이의 기발한 4차원 행동과 발언들이 쏟아지니까.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이하이의 남자친구로 등장하는 ‘곰곰이(이하이가 직접 지은 곰 캐릭터의 별명)’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다. 뮤비 속 이하이는 곰곰이에게 더 이상 당하지 않고 귀여운 복수를 하는 당찬 소녀를 연기했다.
이하이는 영상 속에서 곰곰이에 대해 설명하던 중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갑자기 “감독님도 저 곰과 같은 남자냐?”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더니 “그렇다면 멱살을…”이라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나쁜 남자 곰곰이를 로켓에 태워 우주로 보내버리는 장면에서는 “여자 친구 생기시면 잘해라. 언제 우주로 날아갈지 모른다”며 남자들을 향한 엉뚱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볼링핀을 넘어뜨리는 장면에서는 감독이 시범을 보이며 “잘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자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으로 대답 대신 “슝~”이라고만 말하다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네?”라고 되묻는 귀여운 매력으로 눈길을 끈다.
한편 이하이는 지난 7일 공개된 정규앨범의 첫 타이틀곡 ‘잇츠 오버’가 포함된 파트 1에 이어 오는 21일 두 번째 타이틀곡 ‘로즈’를 비롯한 파트 2를 공개하고 정식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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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오버' 메이킹 필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