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신용운 특별보호 지시 "더 아프면 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5 07: 15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더 아프면 야구 못 한다."
삼성 라이온즈 신용운(30)은 길고 길었던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의 터널을 지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용운은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에 몰두했고, 공을 던질 정도로 몸을 만들어 올해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 구속을 142km까지 끌어올린 신용운은 지난 9일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실전 등판했다. 지난 2011년 4월 13일 광주 넥센전 등판 이후 무려 2년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이날 신용운은 현재윤에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정주현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이대형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이었다.

1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류중일(50) 감독은 "신용운은 권오준을 대신해서 그 자리를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은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빠른 속도로 재활을 하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류 감독이 강조한 것은 신용운의 몸상태다. 류 감독은 "신용운이 KIA 있을 때 중간과 마무리로 나왔는데 지금은 구속이 140km 초반대가 나온다"며 "(구속 때문에) 절대 욕심내면 안 된다. 신용운은 한 번 더 아프면 야구를 못 한다"고 말했다.
이미 세 번의 수술을 받은 신용운이다. 그는 2005년과 2009년에 팔꿈치 수술, 2011년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다. 고된 시간을 보낸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선 신용운이다. 다시 부상이 그를 덮친다면 이제는 재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류 감독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신용운에 부상 경계령을 내린 것은 이때문이다.
류 감독의 걱정과 함께 가진 두 번째 등판에서도 신용운은 제 몫을 했다. 14일 사직 롯데전에 신용운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섰다. 선두타자 박종윤에 2루타를 허용한 신용운은 조성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 숨을 돌렸다. 용덕한에 볼넷을 내줘 다시 실점위기가 이어졌지만 문규현을 삼진, 신본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신용운은 두 경기 연속 제 몫을 해냈다. 그는 경기 후 신용운은 "오늘 추워서 부담이 많이 갔다. 오랜만에 등판해서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무실점으로 막은 건 운이 좋은 것 같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다. 중요한 것은 신용운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공을 던지는 것이다. 류 감독은 "오른손 계투를 중심으로 시험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운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그를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사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