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임 이후에 팀 방망이가 최저인 상황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시범경기 들어서 단 한 경기도 시원한 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말 그대로 전력에 대한 여러 실험을 하는 시범경기지만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력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제 시범경기 4경기를 치른 롯데의 총 득점은 10점, 경기당 2.5점에 그치고 있다. 4번에서 시험을 받고 있는 김대우는 홈런 하나를 치면서 손맛을 봤지만 아직 타선의 짜임새는 떨어진다. 때문에 14일 사직 삼성전(3-5 패배) 이후 롯데 김시진 감독은 "롯데 부임 이후에 팀 방망이가 최저인 상황"이라고 걱정섞인 말을 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강해진 롯데이기에 타선 보강이 급선무다. 타선 보강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가 자체 유망주 육성, 두 번째가 트레이드, 마지막이 외국인선수 영입이다.
이미 롯데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카드를 모두 썼다. 지난 겨울동안 김대우와 김문호, 조홍석 등 신예발굴에 힘을 쏟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호를 영입해 홍성흔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언제나 트레이드 시장은 열려 있지만 그만큼의 위험부담도 감수해야만 하고, 기대를 받았던 선수들은 여전히 시험 중이다.
남은 건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것. 롯데는 스캇 리치몬드가 퇴출됨에 따라 한 명의 외국인선수 추가 영입이 가능하다. 외야 소화가 가능한 선수가 온다면 타선 강화를 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롯데는 외국인타자 영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리치몬드의 퇴출이 결정된 후에도 "선발 용병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외국인선수 영입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는 외국인타자 영입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했다.
현재 롯데는 2~3명의 투수와 접촉을 하고 있다. 계약 직전까지 갔던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며 영입이 무산되기도 했다. 개막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롯데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 김 감독은 "미국에서 시범경기를 뛰고 있으니 몸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다만 시범경기에서 한 두번쯤은 등판을 해 봐야 하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진리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최초로 외국인선수 전원이 투수였던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역시 같은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대체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두산 역시 투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다행히 두산과 같은 선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발투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작년보다 선발진이 두터워졌다는 평을 받는 롯데지만 현장에서는 투수용병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우선이다. 아직은 답답한 롯데 타선이 뚫리기 위해서는 어떤 처방전을 내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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