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주현, 내외야 멀티 출격 준비 완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15 10: 30

“정주현은 올 시즌 내외야를 모두 나간다. 최근 공수주 모두 잘 하고 있다.”
LG에 올 시즌 흔치 않은 내외야 멀티플레이어가 나타날 전망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1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도 정주현(23)에게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맡긴다고 전했다.
14일까지 5번의 시범경기에서 정주현은 2루수 좌익수 중견수 등 총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중. 주로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다음 죄익수로 자리를 옮겼는데 12일 마산 NC전에선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13일 마산 NC전에선 교체 출장해 좌익수로 수비를 봤다.

빠른 다리로 대주자 역할에도 능한 정주현은 사실 더 이상 퓨처스리그에서는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향상된 선구안으로 출루율도 4할에 가까웠다.
수비 역시 빠르게 성장 중으로 지난해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그리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마무리캠프 당시 정주현에 대해 “지난 시즌 후반 들어 몸 상태도 좋고 경기에 임하는 여유도 생겼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시범경기 기간 동안 정주현에 대한 기대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정주현은 쉬지 않고 수비 포지션을 옮기면서도 14일까지 시범경기 타율 4할1푼2리를 마크 중이다. 14일 문학 SK전에선 멀티히트에 7회초 선취점이 된 2타점 적시타까지 날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김기태 감독의 맨투맨 지도 아래 타격 메커니즘을 바꾼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1군 무대만 올라오면 이상하게 풀리지 않았던 것도 스스로 극복해가는 중이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지나치게 팀 배팅을 의식한 나머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다음 경기서 바로 자신의 타격 폼을 되찾아 멀티히트를 때렸다.
김기태 감독은 2012시즌 부임 첫 해부터 야수진을 폭넓게 사용하는 야구를 펼쳐왔다. 대주자 대수비 기용에 적극적이었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이름값에 구애 받지 않고 과감하게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선수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팀 승리와 더불어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2013시즌 LG의 주전 2루수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대로라면 정주현이 여러 자리에서 팀에 빛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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