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된다” 김기태의 정의윤을 향한 기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3.15 06: 17

“이제 될 것 같은데... 잘 할 때가 됐는데...”
LG 김기태 감독은 정의윤(27)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곤 한다. 2005년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당해 신인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거포였다. 실제로 입단 첫 해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 8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홈런 8개가 정의윤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그동안 정의윤은 타격폼 수정과 군입대 등 반등을 위한 여러 가지 일을 겪었지만 부상과 슬럼프, 수비력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유망주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김무관 타격코치가 홈런타자가 아닌 중장거리형 거포로 방향을 잡으면서 한 시즌 최고 타율 2할8푼3리로 컨택능력이 향상됐지만 김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정의윤이 팀의 중심이 될 것이란 기대를 놓지 않는 중이다.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도 김 감독은 취재진과 함께한 자리에서 정의윤을 불러 선전을 기원했다. 김 감독은 이미 선발 라인업을 결정한 상태에서 정의윤에게 “오늘 몇 번 타자로 나가냐"며 타순을 물었고 정의윤은 "네 번째입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네 번째 타순이 아닌 4번 타자다. 자신감을 가져라“며 정의윤의 등을 두드렸다.
이어 김 감독은 정의윤에게 시범경기 타율을 물었고 정의윤은 “7타수 무안타입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일부러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자 정의윤은 쑥스럽게 웃으며 “볼넷이 4개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감독도 웃으며 “그럼 2번 타자로 나가라”며 정의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너무 스윙을 크게 하지 마라. 타구는 1m부터 120m까지 나간다. 공을 세워 놓고 찢어버리듯이 쳐라”고 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정의윤은 4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 무안타 침묵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4회초 3루 도루에 실패했고 9회말 수비에선 역전패의 빌미가 된 송구 에러를 범했다. 타격은 좋았지만 그 외에 부분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시범경기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 이러한 실수가 나오지 않으면 된다. 단순히 타석에서의 모습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스윙이 안정됐고 변화구 대처능력도 향상됐다. 이전까지 우측으로 치우쳤던 타구 방향도 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올 시즌 LG는 마침내 수준급 우타자를 키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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