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채태인, 올해도 키 플레이어" 다시 지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5 06: 21

"올해 채태인이 키 플레이어다."
과연 채태인(31,삼성 라이온즈)은 올해 부활의 찬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2008년 이후 삼성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활약한 채태인은 2009년 타율 2할9푼3리 17홈런 72타점 58득점, 2010년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54타점 48득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채태인이다. 2011년 시즌 중반 뇌진탕 부상을 당했고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1년 53경기, 2012년 54경기로 팀 내 입지도 계속 좁아지고 있다.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에 삼성은 채태인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14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50) 감독은 "올해 채태인이 우리 키 플레이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채태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선수기용 밑그림 자체가 달라진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1군에서 (이)승엽이랑 1루를 반반 정도만 해 준다면 체력안배도 되고 딱 좋다"고 말했다. 만약 류 감독의 구상대로 이승엽과 채태인이 1루를 번갈아 맡는다면 지명타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가는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할 기회 자체가 많아지는 것이다.
류 감독은 작년에도 채태인에 똑같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잔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고, 결국 1루는 이승엽과 박석민이 번갈아가며 지켰다. 만약 채태인이 올 시즌 부활한다면 이승엽의 출전시간 조절이 용이해진다.
그래서 류 감독은 "올해 태인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태인이가 잘 해준다면 올해 형우가 계속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붙박이 출전을 한다면 타격에만 힘을 쏟을 수 있고, 삼성의 외야 수비역시 더욱 탄탄해진다.
문제는 채태인이 현재 부상 때문에 쉬고있다는 점. 류 감독은 "(WBC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 와보니 태인이가 왼쪽 손바닥에 부상을 입었더라. 지금 2군에 있는데 다음주 1군 복귀 예정"이라며 "안 아파야 하는데 자꾸 아파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채태인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홈런을 포함해 좋은 타격감각을 보여주며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한 발 물러난 채태인이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채태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2013년 삼성의 라인업이 춤을 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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