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지금은 시범경기, 실수 두렵지 않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3.15 10: 30

"수비는 어때요?". 
한화 외야수 김태완(29)이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를 보는 사람들마다 외야 수비 이야기를 한다. 지난 9~10일 광주 KIA전 시범경기에서 연이틀 외야수로 나왔으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한 탓이다. '외야수' 김태완을 보는 시선은 걱정반 우려반이다. 
하지만 정작 한화 김응룡 감독과 김태완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아직 몸 상태가 그것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편하게 생각하는 저쪽 구석(우익수)에 넣을 것"이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김태완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요즘에 외야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난 원래 외야 수비를 잘 한 선수가 아니다. 올해가 돼 본격적으로 외야 수비를 있고, 적응하는 중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못한다고 해서 창피한 것도 없다"고 말헀다. 
그는 "이상하게 내가 가는 곳마다 공이 계속 날아오더라. 하지만 오히려 이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실수한다고 해서 두려운 건 없다. 지금 열심히 타구에 적응해야 시즌 때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은 말 그대로 시범경기"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태완은 14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우익수로 나와 파울 타구를 쫓아가 잡는 등 비교적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다. 그는 "좌익수보다는 우익수가 아무래도 더 편하다. 예전에 우익수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9년 50경기를 우익수로 뛴 바 있다. 
수비로 주목받고 있지만 김태완의 주전공은 역시 타격이다. 3번 타순에 김태균이 전진 배치됨에 따라 김태완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는 썩 좋지 않다. 3경기 8타수 1안타 타율 1할2푼5리.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32타수 3안타로 타율이 9푼4리에 그쳤기에 실전 감각이 우려될 만하다. 
하지만 김태완은 "지금은 최대한 많은 공을 보며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중이다. 지금 당장 초구에 안타 하나를 치고나가는 것보다 아웃이 되더라도 공을 많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시험해 볼 수 있다. 타격폼도 변화를 주려 했지만 원래대로 바꿨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준비하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실제로 그는 시범경기에서 볼넷 3개를 얻었고, 연습경기 때에는 가장 많은 9개 사사구를 골라냈다. 
김태완은 시즌이 시작되면 지명타자로 고정될 예정이다. 김응룡 감독은 "최진행의 무릎이 많이 나아졌다. 그러면 최진행이 좌익수를 맡고, 김태완이 지명타자를 칠 것이다. 설령 김태완의 외야 수비가 안 되더라도 정현석·강동우·추승우·김경언 등 좋은 외야수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외야 수비로 주목받고 있지만 김태완이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은 결국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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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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