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선발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절친한 팀 동료 잭 그레인키(30)의 갑작스런 부상 여파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지난해 다저스와 6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로 역대 메이저리그 우완 투수 최고액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그레인키는 그러나 시범경기 기간 중 감기 증세에 이어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오른쪽 팔꿈치 뒷부분 염증으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다저스 구단에서는 그레인키의 팔꿈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다저스 뉴스에 따르면 그레인키는 16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하겠다고 의지를 보였지만, 다저스 구단에서는 그레인키가 내달 3일 시즌 개막전에 맞추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차선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내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갖고, 그레인키는 두 번째 경기인 3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이 유력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레인키는 다음주까지 불펜 피칭을 던지지 않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상태가 어떠한지 계속 지켜보려고 한다. 그에게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빠른 복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낙 몸값이 큰 선수이고, 자칫 부상이 악화될 경우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선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매팅리 감독은 "지금 우리는 선발투수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려 노력 중이다. 모두 지금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서로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개막까지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서서히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사를 쓴 'MLB닷컴' 켄 거닉 기자는 '현재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가 선발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며 그레인키는 몸 상태에 문제없을 때 그 자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때까지 류현진이 그레인키의 선발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류현진을 4선발로 분류한 것이다.
함께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등 베테랑 선발투수들이 있는데도 류현진을 먼저 언급하며 그들보다 우선적으로 높은 순번의 위치를 예상했다. 그레인키가 개막에 맞춰 돌아오더라도 5선발로서 다저스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도 같다.
만약 그레인키가 개막에 컨디션을 맞추지 못할 경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선발로 가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개막 첫 10경기를 5선발 체제가 아닌 4선발 체제로 운용할 예정인데 첫 10경기 동안 3연전 이후 휴식이 두 번이나 끼어있기 때문이다. 4선발에 들지 못하면 구원투수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그레인키의 부상 변수로 선발 데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변수는 어디까지나 변수일 뿐 가장 중요한 건 류현진의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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