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감 잡았나? 꼴찌였던 '무릎팍'이..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3.15 08: 46

국민MC 강호동이 드디어 예전의 감을 되찾았다. 한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가 한 주만에 꼴찌에서 1위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며 강호동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탈세 혐의로 잠정 은퇴를 선언했던 강호동은 1년여 만에 다시 돌아와 색동 도사 옷을 차려입고 스타들을 맞았다. 유재석과 MC 투톱을 형성하고 있던 그의 컴백에 많은 이들이 성원과 기대를 보냈고 ‘무릎팍’의 방송 재개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첫 게스트로 등장한 정우성 편은 단숨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며 ‘역시 강호동’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어진 정우성 2편에서는 시청률이 하락하며 SBS '자기야‘에 왕좌를 내주고 말았다. 한 주 사이에 벌어진 놀라운 일이었다.

이후 ‘무릎팍’은 지속적으로 침체된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해도 잠깐의 화제몰이에 성공할 뿐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감독 워쇼스키 남매, 일본 국민아이돌 초난강 등이 ‘무릎팍’의 문을 두드렸지만 그리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지난 12월 방송된 방송인 전현무 편에서 잠시 1위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이도 한 주간의 ‘한 여름밤의 꿈’ 같았다.
‘무릎팍’의 침체와는 달리 굳건히 1위를 지키던 KBS 2TV '해피투게더 3와 숨은 강자 ‘자기야’가 승승장구하며 목요일 예능의 왕좌 자리를 번갈아 차지했다. 화려하게 시작했던 ‘무릎팍’은 3위에 머무르며 그들의 경쟁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지난주 방송까지도 꼴찌를 면치 못했던 ‘무릎팍’이 한 주만에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방송에는 톱스타가 아닌 인기강사 김미경이 출연했다. ‘무릎팍’의 급격한 시청률 상승이 단순히 ‘게스트 빨’이라고는 볼 수 없다.
강호동은 그동안 ‘예전 같지 못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무릎팍’을 통해 직설적인 돌직구로 사랑받았던 그였지만 돌아온 도사님은 어딘가 모르게 약해진 모습이었다. 도덕적인 이유로 대중의 의심을 받았던 기억이 남아서였는지 강호동의 말과 행동은 조심스러웠고 이런 싱거운 진행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랬던 강호동이 다시 예전의 감을 되찾고 있다. ‘무릎팍’의 강호동은 자신을 낮추며 부드러운 멘트로 게스트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면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끌어낸다. 이전처럼 강한 돌직구 없이도 매끄러운 진행이 가능해진 그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됏다.
그가 ‘무릎팍’보다 먼저 컴백한 SBS '스타킹’은 이미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동시간대 MBC '무한도전’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릎팍’ 또한 왕좌에 올리며 국민MC의 명성을 되찾는 중이다. 강호동이 펼치는 부활의 날갯짓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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