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송혜교 유기 장면, 키스신 압도한 '백미'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3.15 08: 59

[OSEN=윤가이의 어저께TV] "오늘은 내가 널 버린 날이야."
조인성이 송혜교를 버릴 결심을 했다. 이대로 죽음을 기다리겠다는 송혜교를 수술대에 눕히기 위한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이 폭발했다. 눈물의 유기신은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어저께(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에서는 뇌종양이 재발했지만 수술을 거부하는 오영(송혜교 분)을 살리기 위해 초강수를 두는 오수(조인성 분)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오수는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우기는 오영과 다툼 끝에 집을 떠났다. 거칠게 차를 몰고 나가는 그의 뒤를 따른 오영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데 오수의 차가 되돌아와 그녀를 태우고 달렸다. 한적한 장소로 오영을 끌고 간 오수는 그녀를 세워 두고 다짜고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공포에 질린 오영에게 오수는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죽기 전에 나와 좋은 추억들만 만든다고? 웃기지마...나는 살기 위해 아픈 추억을 만들 거야. 이렇게 아픈 추억만 있다면 너가 죽고 난 다음 널 잊지 어렵지 않을거야"라며 오영을 향해 울분을 토한 것. 이어 그는 "나는 살아야겠다. 너 없이도 이 더러운 세상을 살아야겠으니까!"라고 소리치며 수술을 거부하고 죽음을 기다리겠다는 오영의 가슴에 일부러 상처를 냈다. 오빠의 독한 말 속에 담긴 진심을 느낀 오영은 흐느끼며 그의 품 안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오영을 밀어내는 오수의 처절한 몸짓, 하지만 반복해 오수의 가슴을 더듬는 오영의 몸짓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오영 유기 장면은 이날의 백미로 꼽힐 만 했다. 이어 오영은 사실은 너무나 살고 싶은 자신의 진심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오빠란 존재 그리고 그의 진심이, 삶에 희망도 인생의 낙도 없었던 오영을 살고 싶게 만든 것. 오수와 오영이 끊어지지 않을 마음의 끈을 붙잡고 있음을 알게 하고 더 나아가 두 사람 사이에 찾아올 거대한 시련까지 예감케 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너무도 살고 싶지만, 오수와 오영은 각자 다른 이유로 죽음의 문턱 앞에 서 있기에 이 장면은 더욱 더 비극으로 다가왔다.
또 이날 엔딩은 오영에게 향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잠든 그녀에게 키스를 하는 오수의 모습으로 장식됐다. 오수는 '오영은 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에 상처를 받고 점점 더 목을 조르는 무철(김태우 분)의 살해 협박에 절망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마주한 오영의 잠든 입술에 복잡한 마음을 담은 키스를 건넸다. 자던 오영이 눈을 뜨면서 이날 방송은 끝이 났다.
그간 오영을 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키스를 시도한 적이 여러 번, 그래서 이날 두 사람의 키스는 '그 겨울'의 새로운 막을 올리는 보석 같은 장면이었다. 하지만 키스신이 뜨거운 마음을 절제한 명장면이었다면 앞서 거론한 유기 장면은 애끓는 오수의 진심이 폭발하고 그런 마음을 정통으로 받아내는 오영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또 다른 명장면이다. 남매가 아닌 남녀로, 어느덧 서로가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 두 사람의 미래가 왠지 불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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