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투수들 생각보다 허약하지 않아".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투수들을 바라보니 흐뭇한 마음이 든 표정이었다.
김응룡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14일 목동넥센전 시범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지난 9~10일 광주 KIA전에서 2연패 당했지만, 이날 7명의 투수들이 효과적인 이어던지기에 성공하며 김응룡 감독 체제 첫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김혁민이 3이닝 1실점으로 막은 뒤 김일엽-임기영-이충호-김광수-송창식-안승민이 6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둔 김응룡 감독은 한화 사령탑 부임 첫 승리 소감에 대해 "이기니까 좋다. 프로는 역시 이기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우리 투수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맨날 우리 투수들보고 '약하다, 약하다'고 했는데 어제(14일) 좋았잖아"라고 자신했다.
그 중에서도 김 감독이 꼽은 최고의 투수는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이었다. 김 감독은 "다른 투수들의 입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임기영이 제일 안심되더라. 내 생각으로는 필승조로 쓰고 싶은데 송진우 투수코치와도 이야기해봐야 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임기영은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139km였지만 사이드암으로서 볼끝 움직임이 좋았고, 결정구 서클체인지업이 날카롭게 떨어졌다. 당장 필승조로 기용될 만한 투수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어 김 감독은 "김광수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김광수 역시 이날 1⅔이닝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우리 투수들 허약하지 않다"는 김 감독의 자신감 속에서 한화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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