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실전 경험을 했다는 자체 만으로도 귀중한 소득처럼 여겼다.
올해부터 1군 무대에 진입하는 NC 타자들이 14일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같은 1군 무대의 특급 투수와 맞붙으며 한 수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양팀 모두 무안타로 끝나는 줄 알았다"고 허허 웃은 뒤 "(니퍼트와 같은 1군 투수들의 공을) 자꾸 봐야 한다. 좋은 투수들과 싸워 봐야 알 수 있다. 실전을 통해 직접 느끼는 게 정말 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국내 무대 공식 데뷔전을 치른 좌완 아담 윌크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담은 4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총투구수 48개. 4회까지 두산 타선을 잠재운 아담은 0-0으로 맞선 5회 노성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투구수 4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5개. 최고 142km의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김 감독은 "몸살 증세 때문에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지만 프로 선수답게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타격 및 수비 부문에서 보완해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야수들의 분발을 주문했다.
전날 수비 포지션을 일부 이동한 이유에 대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활 수 있으니 테스트 차원에서 해본 적"이라며 "자주 바뀌면 곤란하다"고 웃었다. NC는 이날 선발 명단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전진 배치시켰다. 전날 0-1로 패한 아픔을 만회하고 선발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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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