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간의 한국영화 독주 체제가 좀비의 습격을 받고 막을 내렸다. 과연 한국영화 전성시대는 이대로 끝이 날것인가.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영화 '웜 바디스'가 지난 14일 하루 동안 7만 7,100명을 동원하며 '신세계'의 1위 행진을 물리치고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무려 77일 동안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한국영화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건 것. 지난해 '레미제라블'의 흥행돌풍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외화가 마침내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것이다.

아직 개봉한지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웜 바디스'의 1위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현재 실시간 예매율 20.9%(이하 영진위 기준)으로 2위인 '파파로티'의 19.7%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 더군다나 오전만 해도 0.1%의 차이만을 보였던 두 영화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는 것 역시 '웜 바디스'의 1위 행진을 예측하게 한다.
이처럼 한국영화의 독주체제가 끝나면서 과연 이후 개봉할 외화들이 탄력을 받고 한국영화 전성시대의 막을 내리게 할지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크게 예상하지 않았던 '웜 바디스'가 복병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2'나 '아이언맨3' 등 역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이처럼 쉽게 막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천만영화 탄생이 올 초부터 나온 만큼 국내 영화팬들 사이에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
과연 좀비의 습격을 받은 한국영화가 강력한 백신으로 좀비를 물리치고 다시금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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