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돌아온다. ‘야생 호랑이’ 강호동의 전성기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강호동은 내달 나란히 베일을 벗는 KBS와 SBS 새 예능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아 시청자를 찾는다. KBS 2TV ‘달빛프린스’와 SBS ‘K팝스타2’ 후속으로 준비 중인 새 예능의 장르는 그에게 전성기를 가져다준 KBS 2TV ‘1박2일’류의 야외 버라이어티. 강호동의 장점인 힘찬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장이 드디어 마련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1박2일’의 재탕은 아니다. KBS에서는 이 야외 버라이어티에 시청자 참여 콘셉트를 구상 중이고, SBS에서는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7,8명의 남자 멤버들을 중심으로 새 판 짜기에 한창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SBS 새 예능은 왁자지껄한 성격의 리얼 버라이어티 보다는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힐링과 진정성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강호동의 새 예능프로그램이 주목받는 건 무엇보다 그가 택한 장르가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그의 대표 예능은 단연 ‘1박2일’이었고, 이 포맷에서 강호동이 지닌 강한 남성성과 에너지틱 한 모습은 커다란 힘을 발휘했다. 맏형으로 동생들을 이끌며 승부사기질로 제작진과 밀고 당기는 거래를 하고, 낯선 야외 환경에 적응하는 그의 모습은 ‘1박2일’의 웃음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즉 야생과 강호동이라는 조합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환경이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로, 물 만난 물고기같은 강호동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강호동과 의기투합하는 제작진은 신뢰감을 더욱 높이는 대목이다. KBS에서는 ‘안녕하세요’의 큰 성공을 이끈 이예지PD와 ‘황금어장’의 문은애 작가, ‘1박2일’의 최재영 작가가 머리를 맞대 현재 새 프로그램 론칭에 힘을 쏟고 있다. SBS에서는 ‘패밀리가 떴다’로 주말 예능 왕좌를 차지한 바 있는 장혁재 PD와 곽승영 PD가 의기투합한다. 장 PD는 강호동의 지상파 첫 복귀작인 ‘스타킹’을 진두지휘한 연출자로, 이 프로그램을 개편 4개월만에 토요 예능 1위 자리로 끌어올린 저력을 드러낸 바 있다.
새 리얼 버라이어티를 통해 강호동이 자기 몸에 꼭 맞는 맞춤복을 찾용할 수 있을까? 뚜껑은 오는 4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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