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범경기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타격부진이 심상치 않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가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시범경기 성적은 1승 3패 1무를 기록하게 됐는데 롯데가 벌인 5경기의 총 득점은 단 10점, 경기당 2점에 그치고 있다.
14일 삼성전(3-5 패) 이후 롯데 김시진(55) 감독은 "롯데 부임 후 타격이 최악"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15일 경기에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포수 자리에 용덕한 대신 강민호가 들어가면 그대로 개막전 출전이 가능한 라인업을 삼성전에 내세웠다.

원래 다음주부터 시범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펼칠 예정이던 롯데였지만 계속된 타격부진에 김 감독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경기 전 박흥식(50) 타격코치는 "지금 방망이가 안 맞는건 사실이지만 개막전인 30일에만 컨디션이 올라오면 된다"면서 "아무리 시범경기라도 자꾸 안 맞고 지는건 안 좋다. 그래서 주전 위주의 라인업이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여전히 침묵했다. 안타 7개를 기록하고도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9회 마지막 공격이었다. 전준우와 장성호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더 보냈다. 희생타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 김대우가 타석에 들어섰고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타 정보명까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돼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때문에 김 감독은 경기 후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방망이가 못 쳐주면 이길 수 없다. 찬스에서 기회가 왔을 때 점수가 뽑을 줄 알아야 한다"고 타자들을 향해 다시 쓴소리를 했다.
주말 경기가 없는 롯데는 일부 주전선수들을 2군 경기에 출전시키며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개막을 보름 앞둔 가운데 안 맞는 방망이에 롯데가 고심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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