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게 적용해왔던 출연금지 문을 사실상 열 것으로 보인다. 허각, 버스커버스커 등 2년 이상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오디션 출신 가수들에게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SBS는 그간 엠넷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을 음악순위프로그램 무대에 세우지 않았지만, 오는 17일 ‘인기가요’에 가수 허각의 출연을 확정지으며, 오디션 출신의 벽을 허문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S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 간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간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원활한 출연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이 같은 조치도 완화될 것 같다. SBS에서는 각사 오디션 출연 2년이 넘은 가수들에 대해서는 출연을 허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인기가요’에는 허각 외에도 ‘슈스케3’ 출신의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등도 오디션 출연 2년이 넘었으므로 SBS 출연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4에 출연한 정준영, 로이킴 등은 대상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최대한 출연시키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의 이 같은 행보가 MBC나 KBS로도 퍼져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BS와 MBC는 그간 서로의 방송사 출신들을 음악순위프로그램에 출연시켰으나, 엠넷 출신들은 견제해왔다. 반대로 KBS의 경우 엠넷 출신들만 출연이 자유로웠다.
한편, ‘인기가요’는 오는 17일 방송부터 순위제를 부활시키고, 오프닝 무대에 톱가수들을 세우는 등 변화를 꾀한다. 더불어 인디밴드들의 무대를 마련하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가요 취향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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