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2년 연속 4번타자로 전경기 출장하고 싶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28)가 시범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1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1회 상대 투수 유창식의 바깥쪽 낮은 143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10타수 무안타 끝에 나온 첫 안타가 결승 투런 홈런이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홈런은 쳤지만 감이 안 좋은 것 같다. 홈런을 친 다음에도 뭔가 더 쳐야 하는데 없었다. 잘 맞은 타구가 나와야 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홈런 이후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도 "아직 유창식도 볼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무안타 침묵을 깨는 한 방이라는 점에서 분명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안타가 안 나오니 부담이 생기더라. 하지만 잘 치는 선수들은 오히려 시범경기 때 너무 잘 맞으면 불안해 하더라. 나 역시 작년 시범경기에서 잘 못했는데 시즌 때에는 결과가 좋았다. 나는 아직 레벨이 올라간 선수가 아니지만 자기최면을 걸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볼넷 4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꾸준히 출루한 박병호다. 그는 "특별히견제라고 할 것은 못 느낀다. 어차피 작년에도 견제는 있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쁜 볼에 쫓아가지 않고 볼넷을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따라다니는 모습이있는데 그럴수록 볼넷을 얻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목표는 전경기 4번타자 출전. 박병호는 지난해 133경기 모두 4번타자로 나왔다. 2011년 롯데 이대호 이후 사상 두 번째. 그는 "지금까지 2년 연속 전경기 4번타자를 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최초로 전경기 4번타자로 나가고 싶다. 지난해 전경기를 나가면서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얼마나 큰건지 느꼈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 뒤 "감독님께서도 4번타자의 모습을 바라시는 만큼 여유를 갖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