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박병호가 15일 목동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첫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는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지난 해 31개를 담장 너머로 날려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차례 시범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1회말 상대 선발 유창식의 5구 143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15미터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습니다.
한화의 6번 지명타자 최진행도 5회 2사후 넥센의 장효훈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렸습니다.

한편 LG 내야수 오지환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6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회초 민경수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들의 시범경기 타율은 신통치 않으나 팀의 중심타자로서 홈런은 상당한 의미를 주는 청신호입니다. 넥센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팀 타율은 2할2푼6리로 9개 팀 가운데 7위이지만 이성렬, 이택근, 김민성 등이 앞선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가장 많은 팀 홈런 4개로 15일 현재 3승2패로 팀 순위는 3위에 올라 있습니다.
KIA도 최희섭이 시범경기 첫날인 9일 홈런을 비롯해 박기남과 차일목 등이 아치를 그려 홈런 3개에 팀 타율 3할2푼(1위)으로 팀 순위 선두에 나섰습니다.
지난 해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중심타선에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KIA에겐 거포 최희섭(9타수4안타)와 중거리포 김주찬(11타수5안타, 2루타 2개) 등 타선도 골고루 터지고 있어 일단 기분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LG는 오지환의 홈런 하나이나 박용택이 13타수 6안타(.462)로 타율 1위에 나서고 있고 정주현(20타수7안타), 이병규(17타수5안타) 등 비교적 중심타선이 좋고 팀 타율은 2할5푼6리(3위)를 기록하며 3승2패1무승부로 넥센과 더불어 공동 3위에 올라 괜찮은 분위기입니다.
두산은 팀내 타자들의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어도 대신 양의지, 오재원, 이종욱(이상 8타수3안타)과 정수빈(11타수3안타) 등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아 KIA와 함께 3승 무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반면에 롯데는 홈런이 새로 4번타자로 나선 김대우의 홈런 하나에 팀 타율(2할2푼6리)도 7위에 처져 있어 팀 순위 1승3패1무승부로 한화와 함께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전날 주포 김태균이 넥센과 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 2사 후 결승 우월2점홈런을 터트려 김응룡 감독 부임 이후 공식경기 첫 승을 따내고 팀 타율(2할4푼1리) 5위에 올라 강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시범경기에서 홈런이나 호타가 반드시 정규 시즌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해 삼성의 최형우는 시범경기에서 두개의 홈런 등 좋은 타율을 보여줘 그전 해의 홈런, 타점, 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른 모습을 재현할 듯 했으나 정작 시즌에 들어서서는 홈런이 한달이나 지난 뒤에 나오고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복귀한 삼성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4할2푼9리, 2홈런, 7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시즌에 들어가서 타선을 이끌어 팀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KIA, 두산, 넥센, LG 등이 시범경기 초반에 중심타자들의 활약과 좋은 타격감이 시즌에 들어가서 어떻게 변화할 지는 모르지만 선수단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