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도 OK!" 신명철 전천후 내야수 변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3.16 06: 33

멀티 포지션이 대세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5)이 2루 뿐만 아니라 1루까지 수비 영역을 넓혔다.
신명철은 14,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이승엽과 교체 투입돼 1루 수비를 소화했다. 줄곧 2루수로 뛰었던 신명철은 이승엽의 체력 안배와 채태인의 왼손바닥 부상 속에 1루 수비를 맡게 됐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다소 낯설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노련미를 바탕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명철은 "지난해 잠실 원정 경기에서 1루 수비를 소화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전훈 캠프에서 조금씩 연습하면서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훈 캠프를 앞두고 1루 미트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명철은 올해부터 전천후 내야수 변신을 선언했다. 주포지션인 2루 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뛸 각오다. "내야 어디든 뛸 수 있도록 준비했었다. 기회만 된다면 확실히 내 몫을 소화하겠다"는 게 신명철의 말이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의 투구에 왼손목을 맞은 뒤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텃밭이었던 2루 자리를 후배 조동찬에게 내줬고 타율 2할1푼(100타수 21안타) 2홈런 7타점 9득점 1도루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왼손목 통증에서 벗어난 신명철은 올해 오키나와 리그에서 6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예년보다 출장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언제든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득하다.
그는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잘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2009년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등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그가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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