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확신, "차우찬, 작년보다 무조건 나을 것"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3.16 10: 40

"분명 올해는 작년보다 나을 것이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는 좌완 차우찬(26)이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혜성같이 삼성 마운드에 등장한 차우찬이지만 지난해에는 6승 7패 평균자책점 6.02로 부진했다.
이미 삼성 선발진에는 장원삼이 있지만 차우찬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복귀한다면 양과 질 모두 훨씬 향상된다. 그래서 지난해 차우찬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류중일 감독은 그를 믿고 꾸준히 기용했다. 올해 역시 류 감독은 차우찬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차우찬은 분명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구가 좋아진게 눈에 보인다. 140km 중반대 공을 계속 던질 수 있으면 큰 걱정은 없다. 올해 잘하고 내년까지 잘 해야 본인도 목표로 삼은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지난해 부진 이유로 밸런스 문제를 꼽았다. "작년 차우찬이 구속을 올리기 위해 공 던지는 방법을 조금 바꿨다. 그 과정에서 스탠스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한 류 감독은 "우찬이가 욕심을 내다 밸런스가 무너지고 말았다. 투수는 한 순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데 우찬이는 1년 내내 고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WBC 대표팀에서 허리통증에 시달렸던 차우찬이지만 시범경기에는 정상적으로 등판하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예열을 마쳤고, 1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차우찬이 5이닝을 소화하며 던진 공의 개수는 60개, 스트라이크 42개와 볼 18개로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예전과 같은 강속구는 없었지만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꽂혔다.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고 커브와 포크볼은 보여주기 식으로 조금씩만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강민호를 제외하고는 전원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차우찬은 140km 초반대의 공으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는데 변화구 제구가 조금 흔들린 것을 빼면 딱히 흠 잡을 곳이 없는 피칭을 보여줬다.
차우찬 본인도 피칭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차우찬은 "제구력이나 밸런스는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구폼이 무너진 것을 작년 부진의 이유로 꼽았던 차우찬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밸런스 회복에 주력해 왔다. 겨울동안 훈련을 소화한 성과가 나타난 것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는 차우찬이다.
과제는 구속을 조금 더 올리는 것. 차우찬은 "구속이 140km 정도 나온 것 같은데 개막 전까지 145km까지 끌어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우찬의 과제는 잃어버린 5km를 찾는 것. 작년 지독한 성장통을 겪었던 차우찬이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착실하게 계단을 밟고 있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