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8, 셀타 비고)이 리그에서 근 넉 달 만에 골맛을 보며 위기를 잠재웠다. 리그 3호 골이자 컵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4호골이다.
박주영은 16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라코루냐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리아소르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포르티보와 원정 경기서 후반 24분 그라운드를 밟아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5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1월 19일 마요르카전 이후 근 4달 만에 리그에서 터트린 골이었다.
박주영의 위치 선정과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더욱이 미카엘 크론-델리의 크로스가 워낙 좋았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배달하며 입맛에 좋게 만들어줬다. 크론-델리는 지난해 9월 헤타페전서도 박주영의 스페인 무대 데뷔골을 도운 바 있어 박주영의 특급 도우미로 떠올랐다.

후반 24분 마리오 베르메호와 바통을 터치하며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수행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달 3일 오사수나전 이후 실로 오랜만에 20분 이상 출전 기회를 잡았던 박주영이었다.
최근 5경기서 도합 13분 출전에 그쳤으나 지난 11일 레알 마드리드전서 8분 출전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컸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투입 직전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 가던 셀타는 박주영의 교체 이후 1골을 더 허용하며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크론-델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4개월 만에 맛본 실로 짜릿한 골맛이었다.
한편 소속팀은 박주영이 만회골을 넣는데 그치며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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