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초심 회복 프로젝트,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3.16 08: 09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이하 정글)가 초심 회복 프로젝트에 나선 가운데,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었다. 옷 한 벌과 신발 한 켤레 외에는 문명의 삶을 차단한 극단적 생활방식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택은 과연 병만족의 일곱 번째 오지 체험에 초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지난 15일 방송된 ‘정글’에서는 김병만과 일행들이 뉴질랜드 채텀섬에서 본격적으로 문명과 동떨어진 석기시대 생활에 돌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병만족이 석기시대 생활을 시작한 건 초심 회복에 대한 마음 때문이다. 일곱 번의 정글 탐험을 거듭하며 오지 생존 노하우가 쌓이고 시청자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에서 제작진과 김병만이 택한 돌파구인 셈. 지난 1월 뉴질랜드 출국에 앞서 이 같은 마음을 밝힌 그는 채텀섬 생활을 통해 휴대용 칼과 조리기구 마저 없이 돌칼과 돌도끼를 손에 쥐며 태초의 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석기시대 생활은 마음만큼 쉽지 않았고, 생존에 필수인 땔감을 모으는 상황에서조차 돌도끼의 무력함이 드러나며 여의치 않을 생활을 예고했다. 이필모의 손에 쥔 돌도끼는 몇 번의 움직임 만에 망가지기 십상이었고, 추위에 약한 박보영은 옷 대신 지급된 동물가죽 의상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의식주 충족을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여기에 방송 말미 등장한 재빠른 몸놀림의 조류와 이를 잡기 위해 한 바탕 전쟁을 치르는 병만족의 모습은 이 같은 생각을 부채질하는 대목이었다.
선진국이자 탁월한 자연환경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 탐험이지만 맨손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상상황 또한 열악해 병만족의 어려움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오지 탐험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같이 초심을 회복하는 미션 또한 주어졌다. 다행인 건 주어진 도구는 없지만, 바다가 인접하고 동물들이 뛰노는 푸른 초원을 통해 먹거리를 구하는 덴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 땀 흘린 만큼의 결실을 볼 가능성은 열렸다. 최상의 환경에서 최악의 도구를 갖춘 병만족의 뉴질랜드 생존기는 과연 어떻게 쓰여 질까? 병만족의 초심 회복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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