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게재] 재즈평론가 남무성, 이하이를 말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3.16 10: 37

콘트라베이스의 워킹 리듬이 지금시대의 청각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루브가 강조된 소울재즈(Soul Jazz)라고는 해도 엄연히 1960년대 유행했던 빈티지 사운드다. 그런 점에서 많은 기대 속에 공개된 이하이의 재즈곡 'It's Over'는 살짝 당황스럽다.
하이테크놀리지 사운드와 아이돌 댄싱이 장악한 대중음악 판에서 재즈 사운드를 들고 나온 열여섯 살짜리 루키 싱어를 결코 흔한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It's Over'를 더 꼼꼼히 들어보게 되었다. 블루스 스케일에 기반한 스윙 피아노와 펑키한 브라스의 질감은 분명 모던재즈의 기운이 넘친다.
여기에 통통거리며 도약하는 멜로디와 깔끔한 스타카토 라인이 사운드의 군더더기를 걷어냈다. 재즈 싱커페이션의 다중성과 모던팝을 더하는데 있어 음악적 세련이 빛나는 부분이다. 이하이의 노래 역시 돋보인다.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듯, 이하이의 가창력과 소리의 질감은 재즈와 소울에 잘 부합하리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유연하게 가사를 전달하는 호흡이 한결같이 쥐어짜는 'R&B 창법'들과도 궤를 달리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 속에 만나게 된 'It's Over'는 섬세한 균형감과 세련된 가공으로 완성된 컨템퍼러리 재즈이며 과감한 도전과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 이하이의 노래라는 삼박자가 빚어낸  신선한 결과물이다.
[글 : 남무성 (재즈 평론가)]
[정리 : 손남원(OSEN 엔터테인먼트 국장] mcgwire@osen.co.kr
남무성은?
음악평론가, 음악PD수상2011년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영화TV음악상
2003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특별상, 신인상경력2006 썸머 재즈 세너테리움 음악감독
2004~2005 문화관광부 후원 재즈워크샵 강사
1997~2001 재즈월간지 몽크뭉크, 두밥 발행 편집인
(네이버 인물정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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