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2군행' 염경엽 감독, 취임 후 첫 '충격요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16 12: 53

"(김)상수는 그날 바로 2군에 갔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5)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당당함을 주문하며 기를 불어넣어주는 스타일이다.
그런 염 감독이 처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지난 14일 목동 한화전에서 2이닝 5볼넷 1실점을 기록한 김상수에 대해 "그날 바로 2군에 갔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날 경기 후에도 "김상수의 피칭은 실망스럽다"고 질책한 바 있다.

지금까지 시범경기를 하면서 2군에 올라온 선수는 몇 있지만 2군에 내려간 선수는 처음이다. 염 감독은 "싫어해서 보낸 것이 아니다. (2군에) 가기 전에 상수와 왜 2군에 가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염 감독이 바라는 것은 자신감. 염 감독은 "결과는 똑같아도 '내 공을 쳐봐라'라는 마음가짐으로 던지다가 안타를 맞으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긴장해서 볼을 던지면 더 갈 곳이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지 않나"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염 감독은 "지금 구속, 구위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그동안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해왔나를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만 있으면 30%는 갖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마운드 위에서의 강한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김상수는 지난 겨울 마무리 훈련에서도 코치진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던 선수다. 빠른 공에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리그 수준급의 투수로 거듭날 수 있지만 그 제구력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김상수가 염 감독의 '충격요법'을 통해 깨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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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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