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챈(23, 캐나다)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챈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FS)에서 기술점수(TES) 82.13점 예술점수(PCS) 89.28점으로 총점 174.92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SP) 점수인 98.37점과 합해 총 267.78점을 얻어 우승했다.
챈은 이날 두 차례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는 등 아쉬운 연기를 펼쳤지만 SP에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벌어둔 점수가 승리의 밑받침이 됐다. 데니스 텐(20, 카자흐스탄)을 1.3점차로 앞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이로써 2011년, 2012년에 이어 대회 3연패에 성공한 챈은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이날 쿼드러플 토룹-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뛴 챈은 쿼드러플 토룹도 깔끔하게 소화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트리플 럿츠에서 착지하다 넘어져 감점을 당했다. 이후 연기를 잘 이어가던 챈은 트리플 악셀에서 다시 한 번 넘어져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챈은 경기 직후 "매우 기분 좋다. 오늘과 같은 기분이 일주일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이제 내 목표는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관중이 내 얼굴을 기억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쿼드러플 점프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후손으로 알려진 텐은 SP는 물론 FS에서도 자신의 시즌 최고점을 써내려가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으나 아쉽게 우승을 놓치게 됐다. 텐은 이날 쿼드러플 토룹,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럿츠-더블 토룹-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실수 없이 소화해내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그랑프리 시리즈서 트리플 살코를 앞세워 챈을 눌렀던 페르난데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80.76점으로 7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68.30점을 얻어 총 249.06점을 획득,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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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