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4호 도움' QPR, 아스톤 빌라에 2-3 패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17 01: 52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박지성(32)이 올 시즌 4호 도움(컵대회 포함)이자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소속팀은 5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지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빌라 파크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서 선발 출격해 87분간 활약했다. 1-2로 지고 있던 후반 28분에는 안드로스 타운센드의 천금같은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QPR 잔류 신화에 앞장서는 듯했다. 하지만 QPR은 후반 막판 크리스티안 벤테케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실로 중요한 일전이었다. 최하위에 처져있긴 했지만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더욱이 상대는 잔류 마지노선에 위치한 17위 아스톤 빌라였다. 둘의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했기에 승리는 더욱 간절했다.

박지성의 최근 컨디션은 물이 올라온 상태였다. 지난 10일 안방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경기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3-1 역전승에 일조했다. 앞서 사우스 햄튼전서는 결승골을 도우며 승점 3점을 안겼다.
상승 기류를 타고 있던 탓인지 몸놀림이 가벼웠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후반 43분 제이미 마키와 바통을 터치하기 전까지 전매특허인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해주는 한편 흐름을 읽고 한 발 앞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노련한 모습도 보여줬다.
QPR의 출발도 좋았다. 전반 24분 바비 자모라의 슈팅이 상대 수문장 브래드 구잔의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저메인 제나스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아스톤 빌라의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QPR은 전반 추가시간 조세 보싱와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이 아스톤 빌라의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회 뒤에 위기가 온다고 했던가. 곧바로 반격에 나선 아스톤 빌라는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의 깔끔한 헤딩 만회골로 1-1을 만들며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들어 아스톤 빌라의 공세가 거셌다. 박지성도 수비 강화에 힘을 썼다. 최후방까지 깊숙히 내려와 상대의 물오른 기세를 꺾기 위해 주력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는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안드레아스 바이만이 골대 구석을 가르는 왼발 땅볼 슈팅으로 기어코 역전을 이뤘다.
아스톤 빌라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QPR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아스톤 빌라의 홈팬들은 더욱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와중 박지성이 또 한 번 QPR을 구해내는 듯했다. 후반 2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이 뒤에 있던 안드로스 타운센드에게 지체없이 왼발로 연결, 타운센드의 왼발 논스톱 슈팅이 아스톤 빌라의 골망을 시원스레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진의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아스톤 빌라는 후반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3-2로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추격에 시동을 걸었던 QPR에 찬물을 끼얹는 골이었다.
QPR은 아델 타랍 등을 투입하며 만회골 사냥에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끝내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패배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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