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홀수 구단 일정, 중간계투도 OK”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3.17 06: 38

"코너워크에 집중했다. 아직 하체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 않은 느낌이다“.
주축 에이스들의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지난해 분투했던 베테랑은 팀을 위해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선발 44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에이스인 ‘새 회장님’ 서재응(36)이 홀수 구단 체제로 인한 불규칙 일정에도 아랑곳없이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재응은 지난 16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5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2실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39km 가량이었으나 대체로 안정된 제구로 선발 모의고사를 마친 서재응이다. 앞서 9일 한화전에서는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계투로서도 괜찮은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서재응은 2008년 한국 무대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160이닝을 소화하면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4위)로 승운이 없었던 서재응은 시즌 막판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까지 세우며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비록 10승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선발 한 축으로서 확실한 위력을 비췄다.
더욱이 현재 에이스 윤석민과 김진우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재활군에 있다. 선동렬 감독은 에이스들을 무리시키지 않고자 “개막 엔트리 포함은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시즌 초반 서재응은 좌완 양현종,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홀수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 시즌을 감안하면 시즌 중 계투 투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최대 5일 간의 휴식기를 맞을 수도 있는 만큼 선발 로테이션 한 차례 대신 계투로 아르바이트를 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서재응은 “코너워크 위주의 투구를 신경 썼다. 아직까지 하체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도 참가해서 예년과는 다르게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조절했다. 이 부분을 더 신경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때는 파워피처였으나 이제는 기교파 투수로 확실하게 변모한 만큼 안정된 밸런스과 제구력을 먼저 신경 쓴 서재응이다.
최근 선수협 회장으로 선임된 서재응. 선수 개인의 호성적은 물론이고 야구에 있어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해이기도 하다. 그만큼 서재응은 올 시즌 개인의 자아실현보다 팀 공헌도에 대한 비중을 더욱 중시했다.
“이번 두산전에서는 끌려가다 한 방에 역전승해서 기분이 좋았다. 지난해와 달리 팀 타선이 많이 강해져서 팬들께 더욱 공격적인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올해는 9구단 체제로 운용되는 만큼 선발이 아니라 팀 사정상 중간 계투로 나가더라도 팀의 기대에 걸맞는 피칭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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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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