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상승세의 열쇠, 이재안-세르비아 커넥션 효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3.17 07: 29

경남 FC가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지난 시즌에 이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최전방 공격수 이재안과 세르비아 커넥션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경남은 지난 16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16분 케빈에게 선제골로 내줬으나 후반 1분 이재안의 동점골로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이재안(2골)은 케빈(전북) 조찬호(포항) 이석현(인천)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재안의 활약 덕에 경남도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1승 2무를 기록, 4위로 뛰어 올랐다.

그간의 설움을 떨쳤다. 이재안은 지난 2010년 한라대 재학 시절 대학축구리그 수도권 시 지역 대회에서 18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트리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2011년 FC 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절치부심했다. 그해 경남의 수비수 김주영이 서울로 트레이드되면서 경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 교체선수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발끝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독기를 품은 올 시즌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앞서 부산전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던 이재안은 이날도 김상식 윌킨슨 등 전북의 수비진을 상대로 물 만난 고기마냥 그라운드를 누볐다. 슈팅은 날카로웠고, 움직임은 민첩했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흠잡을 데 없었다. 
스스로 경기 후 인터뷰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비겨서 아쉽다.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 어떤 팀을 만나도 무섭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수비진을 흔들어 놓으니 덩달아 세르비아 커넥션도 신났다. 한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법도 했지만 이날 첫 선을 보인 부발로를 비롯해 기존의 보산치치와 스레텐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부발로는 전매특허인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로 수 차례 전북의 측면을 허물었다. 이재안 보산치치와 호흡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첫 경기라 혼란스러웠다.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면서 "첫 경기라 힘들었는데 다음 경기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해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진한 감독도 "부발로는 후반전만 소화했을 뿐인데 대단한 기량"이라며 "부발로와 보산치치의 찰떡 호흡으로 후반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경남은 지난 시즌 시도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아쉽게 포항에 무릎을 꿇었지만 FA컵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도 일궜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까이끼 윤일록 이재명 등 공수의 주축이 대거 이탈하자 덜컥 걱정이 앞섰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다음 경기가 강팀 서울 원정이지만 전북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 준비를 잘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될 것 같다"던 이재안의 자신감이 당분간은 지속될 듯하다. 물론 선봉은 이재안과 세르비아 커넥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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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안-부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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