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동선!' 김연아, 아쉬움 남긴 FS 최종점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7 07: 08

'동선 때문에...'.
2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김연아(23)가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최종점검을 마쳤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마지막 순서인 4조 6번째로 출전한다.

이날 김연아는 마지막 연습인 드레스 리허설에 나섰다. 레 미제라블의 의상을 갖춰입고 링크에 들어선 김연아는 가벼운 워밍업 후 동선 체크와 점프를 중점으로 최종점검에 나섰다.
함께 연습하던 같은 조 선수들의 차례가 모두 끝난 후, 마지막 순서인 김연아의 차례가 왔다. '레 미제라블'의 음악이 흐르고 김연아가 연기를 시작하자 주변이 고요해졌다. 음악에 맞춰 최종점검에 나선 김연아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를 펼쳐나갔다. 전날 오후연습 때 클린에 성공했던 만큼 김연아의 연기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에는 기대감이 묻어있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연결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살코로 이어지는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시퀀스 대신 트리플 럿츠를 한 번 더 뛰며 점검한 김연아는 이어지는 더블 악셀-더블 토룹을 위해 은반을 활주했다.
하지만 함께 연습하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케이틀린 오스먼드(캐나다)와 동선이 겹치면서 연결 점프가 불발됐다. 도약하기 전 멈칫한 김연아는 리듬을 잃고 다음 연결 점프인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도 그대로 넘겨야했다. 다행히 코레오 시퀀스부터 다시 연기를 시작, 더블 악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음악이 끝난 후 뛰지 못했던 연결 점프 두 개를 연달아 시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아쉬움을 달랬다. 물론 김연아 클래스의 선수에게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일이다. 하지만 음악에 맞춰 메인링크에서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점검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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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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