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중계계의 황금콤비 배기완과 방상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품중계가 안방극장을 더욱 즐겁게 했다.
SBS는 17일(한국시각) 오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중계했다. SBS가 내세운 카드는 역시나 배기완 아나운서와 방상아 해설위원이었다.
두 사람은 김연아가 세계 피겨계의 역사를 쓰는 동안 언제나 함께 했다. 배 아나운서와 방 해설위원은 피겨중계계의 황금콤비로 불릴만큼 오랜 호흡을 맞춰왔다. 특히 두 사람은 정확하면서도 차분한 해설로 피겨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역시도 두 사람의 황금 해설은 빛났다.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는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명을 자제했다. 선수 개개인을 현미경으로 보는 듯한 세밀한 정보는 경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들었다.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인 것은 딱 한번이었다. 김연아의 완벽한 무결점 경기가 끝난 후 배 아나운서는 “여왕이 귀환했습니다”라고 그동안 참아왔던 흥분을 표현했다. 방 해설위원 역시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해설을 덧붙였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침착하게 김연아의 경기를 곱씹으며 설명을 곁들였다.
이번 대회 내내 문제가 되고 있는 심판 판정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부진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던 아사아 마오가 높은 점수를 받자 두 사람은 적지 않게 당황했다. 특히 배 아나운서는 “메달과 관계 없이 점수는 공정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배 아나운서와 방 해설위원은 실수를 한 유망주에게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7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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