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 클린' 김연아, 공백 우려 씻어낸 '또 한 번의 진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3.17 12: 33

'여왕'의 연기는 완벽했다.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는 김연아의 연기는 자신의 시니어 데뷔 이후 4번째 클린으로 만개했다.
김연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아 148.34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7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아사다 마오(205.45점)의 기록을 뛰어넘는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었다.
이날 자신의 프리스케이팅곡 '레 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완벽한 클린 연기로 좌중을 압도하며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09년 로스엔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되찾은 왕좌였다.

오랜만에 서는 메이저 국제대회에 대한 압박, 쇼트프로그램의 롱에지 판정도 김연아를 막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잡음을 완전히 차단해버리겠다는 듯, 어느 한 구석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는 자신의 시니어 데뷔 이후 네 번째 프리스케이팅 클린으로 이번 대회의 정점을 찍었다.
천하의 김연아조차 이번 클린이 네 번째일 정도로 프리스케이팅을 실수 없이 완벽하게 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곡이 긴 만큼 체력적 부담도 크고 필수요소로 들어가는 점프도 7개나 된다.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몸을 관리해 온 선수들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하기 일쑤다. 휴식기간이 길었던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그런 걱정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전국종합선수권대회 때 레 미제라블을 클린한 바 있는 김연아는 이번 대회 공식연습 때도 프로그램을 클린하며 스스로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맞이한 본 무대에서, 더할 나위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누구 하나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클린으로 세계를 전율시켰다.
녹슬기는커녕 그야말로 한꺼풀 벗고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만개한 셈이다. 오래 쉬는 기간 동안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던 그의 이야기대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김연아의 본격적인 '제 2장'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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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캐나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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