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20홈런-20도루 욕심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3.17 12: 53

"기회가 올 때는 뛰겠지만 굳이 뛰지는 않겠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7)가 자신의 도루에 대한 기대감에 민망한 듯 웃었다.
박병호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올해는 도루 욕심이 없다. 지난해도 시즌 후반에 기회가 돼 많이 뛰었을 뿐 뛰는 것에 주안점을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전 경기 선발 출장을 소화하며 역대 35번째 20홈런-20도루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뛰는 4번타자'의 새 상징으로 떠올랐다. 롯데 4번타자로 유력한 전준우(28) 역시 "(박)병호처럼 홈런만 치는 것이 아니라 잘 치고 뛰기도 하는 4번타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병호는 굳이 무리해서 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박병호는 "뛰는 것보다 잘치는 것에 욕심이 있다. 요즘 홈런이 나오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홈런은 아니다. 갑자기 삼진도 많아졌는데 홈런 1개보다는 안타 2개씩 쳤으면 좋겠다"고 스스로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올해 목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홈런보다 타점이다. 박병호는 "전 경기 출장이 가장 첫 목표고 수치를 따지자면 타점을 많이 올려서 팀에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4경기 무안타의 침묵을 깨며 지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홈런보다는 타점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는 4번타자의 바람이 팀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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