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틴(29)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1차전서 승리를 따냈다.
김종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2012-2013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서 3-2(25-23 24-26 22-25 26-24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최고의 수훈 갑은 마틴이었다. 마틴은 강력한 스파이크를 휘두르며 43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벽을 무너뜨렸다. 또한 서브에이스 3개, 후위 공격으로 11점, 블로킹으로 4점을 올린 마틴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다. 이외에도 김학민이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서 3승 3패로 팽팽한 대결을 펼쳤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서도 그 양상을 이어갔다. 12-8로 1세트를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마틴에게 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분위기까지 내줬다. 이후 시소게임으로 돌입한 양 팀의 집중력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그만큼 단 한 번의 실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3-24로 밀린 상황에서 임동규가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디그 범실을 범하며 1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접전 그리고 또 접전의 연속이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주포 가스파리니와 마틴을 앞세워 점수를 추가했다. 문성민과 김학민도 호쾌한 스파이크로 지원하기에 바빳다. 하지만 우위를 점하는 팀은 반드시 나오기 마련. 현대캐피탈은 1세트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듯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1-20 상황에서 문성민의 3득점과 가스파리니의 2연타에 힘입어 26-24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처음부터 가스파리니의 맹타가 터진 현대캐피탈은 꾸준히 3~5점을 리드했다. 대한항공은 한 때 16-18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려보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가스파리니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문성민의 지원이 터진 현대캐피탈은 모처럼 여유있게 25-22로 3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4세트도 3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리드를 뺏겼다. 대한항공은 노력을 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추격했다. 결국 23-23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듀스 접전 끝에 마틴의 연타와 가스파리니의 범실을 묶어 26-24로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벼랑 끝에 몰린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5세트 초반은 대한항공이 리드를 점한 가운데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동점과 리드가 계속 반복됐다. 하지만 승리 팀은 나오기 마련. 4세트서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대한항공은 7-7서 류원식의 연타와 마틴의 스파이크로 10-7로 리드를 점했고, 이후 끝까지 점수 차를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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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