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용(30)이 '젊은' 포항의 조직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경기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수원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게 됐다. 물론 그 중심에는 수문장 신화용이 있었다.
이날 신화용은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전반 25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프리키커 중 한명인 보스나의 낮으면서도 강력한 프리킥을 가슴으로 막아냈다. 이어진 슈팅 기회도 몸을 던지며 막아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신화용은 골키퍼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182cm의 신장은 축구 선수로서도 큰 편이 아니다. 공중볼에 약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순발력을 통해 자신이 가진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원전서도 신화용의 순발력은 빛났다. 보스나의 프리킥 뿐만 아니라 수원 공격진의 날카로운 움직임에 이은 슈팅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올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포항은 조직력이 가장 강점인 팀이다. 황선홍 감독도 "우리는 주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조직력을 담금질 하고 있는 황 감독에게 신화용은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일 부뇨드코르와 ACL 원정 경기를 치르고 온 포항은 체력적으로 분명 부담이 됐다. 이날 경기서도 이명주, 신진호 등이 출전하면서 홈에서 ACL 예선을 펼친 수원에 비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가운데 뒷문을 든든히 지킬 선수가 필요했다. 부뇨드코르 원정서 아껴 두었던 신화용이 그 주인공이었다. 감독의 기대에 맞게 신화용은 수원 공격진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 넣으면서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만큼 신화용의 선방은 수원전서 포항의 가장 큰 무기중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 없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축구를 펼칠 포항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바로 신화용이 지키는 뒷문의 든든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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